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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람뿌 작성일20-09-07 11:09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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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줍일기] 이길보라 감독의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신간'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사심을 담아 알리고 싶은 책, 그냥 지나치긴 아까운 책을 오마이뉴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가 골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김예지 기자]

고등학교 1학년, 학교를 쉬고 8개월간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떠났다. 인도, 네팔, 태국... 총 8개국을 돌아다니며 현지인과 세계 여행자들을 만났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학교를 완전히 그만뒀다. 대신 8개월의 경험을 밑천 삼아 <로드스쿨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책을 썼다.파워볼

'제대로 영화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 이후다. 검정고시를 거쳐 예술인을 꿈꾸는 이들에겐 선망의 공간인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2017년 가을, 다시 한국을 떴다. 프로젝트차 방문했던 유럽의 여러 도시 중에서, 유독 암스테르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다음해 곧바로 네덜란드 필름아카데미 유학길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소리>, <기억의 전쟁> 등을 만든 이길보라 감독의 이야기다.

삶에서 두려움이란 걸 느껴본 적도, 남의 눈치 본 적도 없는 것만 같은 이력, 천성이 대범했던 걸까. 그건 아니었다. 이길보라 감독도 면접장 앞에서 벌벌 떨고, 낯선 이들과의 파티에선 구석 자리를 찾는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또, 배낭여행과 유학 모두 셀프 '펀딩'을 열어 비용을 충당할 정도였으니, 실패를 가볍게 딛고 넘어갈 금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에겐 딱 하나 다른 믿음이 있었다. '해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믿음. 농인인 부모는 그가 어떤 일을 벌이든, 늘 똑같은 말을 해줬다. "괜찮아 경험."

...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시무룩해하면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경험." 휴학을 하고 매일같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도 아빠는 말했다. "괜찮아, 보라 경험." 어느 날, 임플란트를 하고 턱이 잔뜩 부은 사진을 찍어 보냈을 때도 아빠는 똑같이 말했다. "괜찮아, 경험." 내가 무엇을 하든,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돈을 버리든 시간을 버리든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보라야, 괜찮아. 경험."

이길보라 감독에게 "괜찮아 경험"이란 한마디는, 소리 없는 세상에서 매 순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농인인 그의 부모가 알려준 특별한 '주문'이었다. 그는 이 주문에 기대어 늘 용감하게 낯설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 네덜란드 필름아카데미로 유학을 간 것도 그 무수한 선택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경험을 담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를 펴냈다.

'다름'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


▲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 문학동네


이길보라 감독이 스스로 서문에서 밝혔듯,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는 단순히 유럽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 청각 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로 아주 어릴 적부터 농인과 청인의 세상을 연결했던 그가 암스테르담과 한국을 오가며 느낀 '경계인'의 시선을 담은 기록에 가깝다.

이길보라 감독은 말한다.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고, 네덜란드에도 인종차별을 비롯한 무수한 '구별짓기'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목격했다고. 실제 그가 경험한 네덜란드는 총리든 학장이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며,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프라이드 페스티벌에 암스테르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려드는 나라였다.

물론 한국과 네덜란드, 너무 다른 두 세계를 오가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가령, 그는 필름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첫 프레젠테이션에서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그간 만들어온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이 농인의 자녀이자, 탈학교 청소년이었다고 설명했을 때 강의실에 있던 동기나 교수, 그 누구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선 보통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청중들이 놀라거나 감동 받아 발표의 분위기가 고조됐는데, 아무런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강의실에 앉아 있는 이들의 나이와 출신, 가족 구성만 해도 몇 마디로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학교를 중퇴한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니까, 그곳에서 이길보라 감독이 걸어온 삶은 놀랍거나 특이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이길보라 감독은 "나를 둘러싼 환경과 맥락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나의 작업 역시 달라져야만 했"음을 깨닫는다.

경계를 없애는 시도와 모험들

'다름'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서, 이길보라 감독은 작품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변화를 꾀한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슈퍼마켓 음식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화장이나 옷차림에 들이는 시간을 줄인 것. 사소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확고한 시도들이었다. 이길보라 감독은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는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에 편안하게 몸을 내맡겼다.

... 한국에서 매일같이 안부처럼 들었던 말을 여기서는 듣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니 몸에 켜켜이 쌓여 있던 억압의 겹들이 보였다. 하나둘씩 그 긴장을 걷어내는 연습을 했다. 숨을 크게 내쉬고 공원에 누워 하늘을 보면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구나,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네덜란드라는 제3의 터전에서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애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를 갖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엔 없지만 네덜란드에는 있는 '파트너십' 제도를 활용해, 이곳에서 정착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에 앞서 얼떨결에 '속전속결 상견례'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이 퍽 특별하다.

일본의 한 식당에서 마주앉은 두 가족은 일본어를 영어로,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한국어를 수어로 옮기며 느릿느릿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 같이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언어와 선입견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장면이다.

... (애인의) 어머니는 요새 한국 수어를 배우고 있는데 일본 수어와 많이 비슷하다며 주먹을 쥐고 검지와 엄지를 두 번 붙였다. '같다'라는 뜻의 한국 수어이자 일본 수어였다. 어머니가 손을 움직여 수어를 한 순간, 가슴이 벅찼다. 새로운 방식의 관계 맺음이 어쩌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게 '기본'이고 당연한 '디폴트값'이다.

이처럼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에는 각기 다른 나라, 그리고 나와 타인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깨지고, 끝내 길을 만들어낸 이길보라 감독의 경험담이 촘촘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경계를 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누군가를 향해, 혹은 삶의 여러 길목에 그어놓은 선들이 사실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길보라 감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라는 생경한 도시를 배경으로 글을 풀어내고 있지만,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시도와 모험'을 한국에서라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경계를 없애는 상상이 부족한 곳이기에, 오히려 더더욱 이같은 시도가 필요하다. 그 모험 앞에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거다. 때로 막막할 땐 이 여성 청년이 '자신의 속도대로' 먼저 걸어온 이 길을 보기를, 그리하여 '다름'을 알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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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산 현대가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7점차까지 벌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5점차와 7점차는 천지차이다.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기적적인 승리로 이제 11위 수원 삼성과 고작 승점 3점차까지 따라잡았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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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9월 첫 K리그 경기부터 놀라움이 가득했다. 수원 삼성은 상주 상무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한 것. 골대 불운으로 인해 상주에게 패한 수원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고 상주는 이번 승리로 다음시즌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무조건 K리그2 강등을 당함에도 올시즌은 상위 스플릿에 들며 마칠 수 있게 됐다.

수원이 패하면서 자연스레 6일 열릴 인천의 경기가 궁금해졌다. 인천은 강원FC 원정을 떠났는데 이 경기에서 드디어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2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아무리 인천이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좋은 모습이라도 강원 원정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무고사가 페널티킥, 헤딩골, 힐킥골 등 모든 방법으로 골을 넣으며 인천에 승리를 안겼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14점이 되며 상주에게 패하며 승점을 따지 못한 11위 수원과 승점 3점차(수원 승점 17)까지 좁혔다. 이제 다음 경기인 13일 수원은 서울과, 인천은 부산과 붙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가 바뀔 수도 있게 됐다.

뜨거운 꼴찌경쟁만큼 1위 경쟁도 대단하다. 5일 열린 전북과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이 놀랍게도 홈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무명의 유인수와 박태준이 골을 넣으며 총공에 나선 전북을 잡아내며 전북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제 6일 열린 울산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이 광주를 잡으면 승점 7점차까지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율산은 전반 22분 김태환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엄원상이 크로스 올렸고 윌리안의 헤딩골로 선제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반 13분 울산이 오른쪽에서 김태환의 낮은 크로스를 주니오가 다이빙 헤딩골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광주는 후반 25분 김태환과 경합을 벌이던 윌리안이 신경질적으로 김태환을 걷어찬 것이 VAR로 인해 포착되면서 퇴장을 받아 수적열세 속에 놓였다. 수적우세에 놓인 울산은 총공격을 했지만 끝내 광주 윤평국 골키퍼를 뚫지 못하고 1-1로 비기고 말았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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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승점 46점, 전북은 승점 41점으로 승점 5점차로 고작 승점 1점을 더 벌린 것에 만족해야했던 울산이다. 만약 광주전에서 승리했다면 울산은 승점 7점차로 벌릴 수 있었는데 이는 두 경기를 패한다 할지라도 전북이 따라잡을 수 없다.

앞으로 울산과 전북은 맞대결이 두 번 남아있다(9월 15일, 상위스플릿 경기 1번). 승점 7점차였다면 울산이 행여 전북에게 모두 져도 이외의 경기에서 전북이 거두는 승점과 똑같이만 한다면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5점차가 되면서 만약 맞대결에서 모두 진다면 1위가 바뀌게 된다. 승점 7점차와 5점차가 천지차이인 이유다.

이처럼 9월 첫째주 열린 K리그는 1등 경쟁과 꼴찌 경쟁에서 매우 유의미한 변화를 일궈내며 이제 8경기 밖에 남지 않은 2020 K리그를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동행복권파워볼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KT 주장 유한준 6일 키움전서 결승 타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캡틴

KT의 주장 유한준은 "올 시즌엔 꼭 후배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어휴, 올해가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분명히 걸렸다고 생각해서 휘둘렀는데 헛스윙이나 파울이 될 때가 많아요. 그 순간엔 나이를 실감합니다.”

6일 키움전이 끝나고 고척돔에서 만난 유한준(KT)은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 만으로는 39세인 그는 그래도 KBO리그에서 ‘에이징 커브’가 가장 완만한 선수로 꼽힌다. 4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올 시즌 타율 0.287, 8홈런 43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달 타율 0.266으로 다소 부진했던 그는 이번 달 들어 타율 0.38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일 키움전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1회초와 3회초 중전 안타를 때린 그는 6-6으로 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국내 최고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했다.

키움은 앞선 상황에서 강백호를 고의사구를 내보내고 유한준을 맞이했다. 이른바 ‘강백호 거르고 유한준’, ‘강거유’의 결과는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였다. KT가 7-6으로 달아났다. 유한준의 이날 세 번째 안타이자 두 번째 타점. 다음 타자 박경수가 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며 8-6까지 점수를 벌린 KT는 8대7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KT의 현재 순위는 두산과 함께 공동 4위다. 작년 6위로 아쉽게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KT는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다. 주장 유한준도 올가을을 기대한다.

그는 넥센 시절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4시즌엔 포스트시즌에 홈런 4방을 몰아쳤다. 반면 KT 후배들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 18년차인 부주장 박경수마저도 LG와 KT를 거치면서 ‘가을 야구 무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유한준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포스트시즌은 그만큼 흥분도 되고 부담도 되는 경기”라며 “그런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꼭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깝게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작년에 비해 올해 달라진 점에 대해선 “작년에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했을 때 선수들이 조바심을 내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올해는 경험이 쌓여서인지 위기가 왔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4점을 먼저 주고도 경기를 뒤집은 오늘 경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6일 키움전에서 8회초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는 유한준. / 연합뉴스

유한준은 이날 결승타 순간을 떠올리며 “고참으로서 꼭 해결하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했다. 평소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인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유한준의 시즌 중 하루 일과는 다른 선수들보다 3시간 먼저 시작된다. 경기 6시간 전에 운동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타격 연습, 상대 투수 분석, 명상의 일정을 오차 없이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난 다음엔 다시 팀 정식훈련을 소화한다.

식단 관리도 철저하다. 닭 가슴살 요리 등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시즌 중에는 생선회, 초밥 등 날것은 혹시 탈이 날까봐 아예 손도 안 댄다. 시즌 중 가족 외식은 그래서 늘 스테이크다.

커피와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넥센 시절 박병호는 “한준이 형이 콜라를 마실 때는 진짜 열 받았을 때”라며 “형이 콜라를 들면 후배들이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한준은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33세였던 2014시즌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을 치고 있다. 4년 60억 FA 계약을 맺고 35세가 되던 2016시즌부터 KT에서 뛰었고, 39세가 되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20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를 30대 중반부터 보상 받고 있다.

유한준은 “이젠 수비로 나가면 경기 후반부에 솔직히 힘이 든다”면서도 “요즘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 덩달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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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조선일보
부산 경남 시설물 파손되고 정전피해도 속출
주요 교량·도로 곳곳 통제 출근길 '대혼잡'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으로 부산 강서구 지사동 미음터널 부근 사면이 붕괴됐다.(부산경찰청 제공) 2020.9.7/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경남=뉴스1) 박세진 기자,강대한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간 부산과 경남에 각종 시설물 붕괴사고와 정전, 침수 피해가 속출해 아수라장이 됐다.

7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이날 오전 7시31분께 강서구 미음터널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북구 광덕물산 부근 도로에도 토사가 쏟아졌다.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입구로는 토사가 떠내려와 고립된 6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영도구 동삼1동 신호등이 떨어지고 개금동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도 속출했다.

기장군 이케아 부근 해안도로와 만덕남해고속도로 인근이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

동래구 온천동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되면서 50대 남성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해운대구 엘시티 환경미화원 50대 여성이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안대교·거가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부산항대교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수연교·연안교·세병교, 덕천배수장, 수관교, 삼락생태공원, 영락공원 굴다리, 동래구 원동교와 기상청 정문, 민락교 등 53곳도 통제됐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일 경남지역 곳곳에서 도로 침수 신고가 속출했다. 사진은 7일 오전 9시쯤 침수된 경남 양산시 삼호동의 한 주차장. 2020.9.7/뉴스1 © News1 김명규 기자

경남에도 하이선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속출했다.

거제시 사등면의 사곡지하차도를 지나던 승용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구조됐고 창원에서는 성산구 신촌동 한국철강 앞 도로가 침수됐다.

양산시 덕계동 한 도로에 철 구조물이 떨어지고 진해구 내수면연구소 앞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파손도 발생했다.

창원시 의창구 굴현고개의 법면이 붕괴되면서 차량 우회조치가 내려졌고 거제에서도 한 공동주택 사면이 유실됐다.

경남도내 18개 시군의 침수우려지역과 산사태로 인한 붕괴우려로 400세대 6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 모두 아직까지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으로 부산 영도 경남조선삼거리에서 벽면이 무너지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부산경찰청 제공) 2020.9.7/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태풍 여파로 주요 도로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마비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첫차 시간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KTX 진주~동대구 상·하행선 14편과 무궁화 진주~순천~동대구·부천 구간 상·하행선 12편 등 철도도 멈춰섰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구포대교 수위는 3.13m를 나타내며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수위가 4m를 넘으면 홍수주의보가, 5m가 넘어가게 되면 홍수경보가 발효된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쏟아낸 폭우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인근에 토사가 떠내려왔다. 이 토사로 주택에 고립된 A씨(68)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9.7/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하이선은 부산과 경남에 최대순간풍속 25~40m/s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을 몰고왔다.

누적강수량은 부산이 대청동 관측소 기준 119.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207.5㎜, 동래구 182.5㎜, 김해공항 163.6㎜, 북구 151.5㎜, 부산진구 147.5㎜ 등이다.

경남의 경우 양산 214.8㎜, 거제 160.7㎜, 창원 130.9㎜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께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한 상태로 동해안을 따라 북상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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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도용한 괴문서, 정부 비판 동영상 교인 SNS 대화방 통해 번져나가

“코로나19가 교회와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정부와 여론이 교회를 감염 위험지로 낙인찍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괴문서(위 사진). 아래 사진은 정부가 문재인 정권 탄핵집회를 막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 SNS 대화방·동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음모론을 담은 괴문서가 교인 카톡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영락교회와 경동교회 등 유명 교회 명의로 포장되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교회는 괴문서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8월 15일 광화문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다”면서 “이들도 (교인들처럼) 강제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하면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유독 교회만 지목해 안하무인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예배 금지를 명령하며 통제하고 있다”면서 “전체주의, 사회주의와 같다”고 밝혔다. 또한 “완치율이 98%에 달하는 코로나19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다. 글에서 지목된 지난달 15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가자 전원은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당초 양성이던 1명의 참가자도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교인을 대상으로 강제 검체검사를 한 일도 없다.

글을 쓴 곳으로 지목된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최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 소속 목사 중 어떤 사람도 이런 글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운성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쓰지 않은 교회가 썼다고 오도되는 건 교회 구성원들에게도 유쾌하지 않은 일로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밀결사조직인 ‘일루미나티’가 코로나19를 퍼트렸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도 교인 단체 카톡방의 단골손님이다.

동영상은 “일루미나티가 코로나19를 퍼트렸고 이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를 단일국가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들의 하수인”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는 ‘4·15 부정선거’를 덮으려는 게 목적이다” “허상의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쇼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을 증명하기 위해 오른손이나 이마에 칩을 심을 것이다”는 주장도 담겼다.

사실과 다른 음모론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의외로 많다. 서울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A권사는 “유명교회 목사님이 쓴 글이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생겼고 비슷한 글과 영상을 계속 보니 그 내용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미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 공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제작자뿐 아니라 유포자까지 처벌 대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수근 법무법인 인앤인 대표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글을 쓰거나 영상으로 제작한 사람은 물론이고 유포자도 명예훼손과 성명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단순 유포자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형법 307조 2항에는 “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경 변호사는 “단체 카톡방에 글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파워볼게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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